고양이가 아플 때 보내는 신호

 

고양이는 아파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 동물입니다. 야생에서의 생존 본능 때문에 고통을 숨기는 습성이 강하죠. 하지만 보호자가 조금만 관찰하면 고양이도 분명히 이상 신호를 보냅니다. 특히 식욕 변화, 숨는 행동, 앉거나 누운 자세의 변화는 고양이가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이 글에서는 고양이가 아플 때 보내는 중요한 신호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식욕 변화, 고양이 건강의 첫 번째 지표

고양이가 평소보다 사료를 잘 먹지 않거나, 아예 먹지 않으려는 경우 가장 먼저 질병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특히 하루 이상 식사를 거부하거나 물도 잘 마시지 않는 경우, 먹는 척만 하고 삼키지 않는 행동은 단순한 입맛 문제를 넘어 구강 질환, 소화기 문제, 통증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먹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먹다가 중단하고 물러서는 행동치통, 입안 염증, 이물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갑자기 식욕이 과도하게 증가하거나 물을 많이 마시는 행동이 반복된다면, 당뇨병, 갑상선 기능 항진증, 신장질환 같은 만성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사료를 바꾼 적이 없고, 환경 변화가 없는데도 식습관이 변했다면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특히 고양이는 단식이 위험한 동물이므로, 24시간 이상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지방간증의 위험이 있습니다. 고양이의 식사량, 식사 속도, 물 마시는 양을 기록해두는 습관이 이상 신호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자꾸 숨는다면, 아프다는 말일 수 있다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아플 때 숨는 행동을 보입니다. 집 안에서 평소 가지 않던 구석, 침대 밑, 옷장 안 등 어두운 곳에 스스로 들어가 조용히 있으려 한다면, 이는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통증이나 불안, 무기력감 때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사회성이 좋은 고양이가 갑자기 가족과의 접촉을 피하고, 불러도 반응이 없거나 도망치는 경우, 정신적·신체적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행동은 보통 고열, 복통, 관절 통증, 신장 문제 등이 있을 때 나타나며, 강한 통증이나 불쾌감을 느낄 경우 스스로 보호받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입니다. 또한, 숨는 것 외에 눈을 자주 감거나, 반쯤 뜨고 멍한 눈빛, 반응 없는 얼굴도 함께 나타나면 심각한 질병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조용한 걸 좋아하는 성격인지, 평소보다 유난히 숨어 있는지를 보호자가 비교해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신호가 하루 이상 지속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검진받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앉는 자세와 누운 모습도 건강 상태를 말한다

고양이는 컨디션이 좋을 때 매우 유연하고 편안한 자세로 움직입니다. 반면 불편하거나 아플 때는 앉거나 누운 자세가 바뀝니다. 가장 대표적인 신호는 몸을 웅크리고 다리를 접은 채 머리를 낮게 두고 눈을 감는 자세입니다. 이는 흔히 ‘아픈 고양이 자세’라고 불리며, 복통이나 전신 통증이 있을 때 자주 나타납니다. 또한, 엎드린 채 다리를 한 쪽으로만 치우치는 자세, 한 자세로만 오래 앉아 있는 경우, 자주 자세를 바꾸며 안절부절 못하는 행동도 통증 또는 불편감을 암시합니다. 고양이가 평소 즐기던 뒹굴기나 스트레칭을 하지 않거나, 점프를 꺼리는 행동, 일어날 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모습은 관절염이나 내과적 질환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몸을 뻣뻣하게 하고 배에 힘을 주는 모습, 숨을 천천히, 얕게 쉬는 모습도 주목해야 할 신호입니다. 자세 하나만으로 진단할 수는 없지만,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빨리 눈치채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양이의 하루하루를 ‘사진처럼 기억’하는 보호자만이 놓치지 않고 발견할 수 있는 사인이죠.

고양이는 아프면 말 대신 행동으로 알려줍니다. 식욕의 변화, 자꾸 숨는 행동, 그리고 자세의 미묘한 변화까지 모두 건강의 경고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평소 모습과 얼마나 다른가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습관입니다. 내 고양이가 보내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놓치지 않으려면 오늘부터라도 조용히, 그리고 세심하게 지켜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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